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구례에서 “군민과의 경선 불참 약속을 지켜라“는 기자회견과 특정 출마예비후보들이 합세한 시민단체의 “현) 김순호 군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에 지역 정세가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집회를 둘러싸고 “정치적 약속을 먼저 뒤집은 세력이 시민단체를 앞세워 특정 후보를 공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며 집회의 정당성과 대표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약속 뒤집은 정치, 집회 명분 약해져
구례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 더불어민주당 구례군수 출마 예정자 5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김순호 군수가 경선에 참여할 경우 자신들은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당시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김순호 군수를 배제해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김 군수가 경선에 참여한다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정치적 결단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김 군수가 적격 판정을 받고 예비후보로 결정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경선 불참 약속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았고, 대신 민주당과 군민들에게 수 차례 검증 받았던 김 군수의 과거 사건을 문제 삼고 집회를 하였다.
군민들은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상대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치에서 약속은 신뢰의 출발점이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약속은 단순한 정치적 발언이 아니라 유권자와의 계약에 가깝다.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이후의 정치적 주장 역시 설득력을 잃기 쉽다.
▣ 시민단체 집회, 군민 대표성 논쟁
구례에서 시민단체를 내세운 집회가 열리며 김 군수의 후보 사퇴와 민주당의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집회에서는 수차례 민주당과 군민들의 검증을 받았던 과거 성 비위 사건과 군정 운영 문제 등이 언급되며 김 군수의 정치적 책임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였다.
“경선 불참 약속은 어디로…구례 정치 흔드는 집회 정치의 민낯“ 하지만 이러한 집회를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군민들은 “시민단체 집회가 실제 군민 전체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집회에 참여한 일부 인사들이 특정 정치세력 또는 특정 후보와 정치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집회의 순수성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민단체 집회가 특정 후보를 겨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 이미 검증된 사안 다시 정치 쟁점
김순호 군수를 둘러싼 과거 성 비위 사건은 민주당과 군민들에게 수차례 검증된 사안이다. 이번 역시 선거 국면에서도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사안은 이미 과거 선거 과정에서도 수차례 논란이 되었던 것으로 몇번의 민주당 공천 심사를 통과해 군수에 당선된 바 있다. 또한 이번 서류심사에서도 민주당 역시 다시 한 번 적격 판단을 내렸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사안을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끌어내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지역 인사는 “정치적 경쟁은 정책과 비전으로 해야지 과거 논란을 반복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은 지역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정책 경쟁 대신 네거티브…지역 정치의 악순환
구례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위기를 동시에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가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공방 중심으로 흐른다면 결국 피해는 지역사회 전체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구례군의 발전 전략, 인구 문제, 경제 활성화, 농업 정책 등 구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번 선거는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고 선출하여 강하고 잘사는 구례군을 만들어 갈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다.
지역 정치 전문가들은 “선거는 후보의 흠결만을 따지는 과정이 아니라 지역 미래를 선택하는 과정”이라며 “정책 경쟁 없는 선거는 결국 지역 발전의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 진짜 필요한 것은 정치의 책임
이번 논란은 단순한 선거 공방을 넘어 지역 정치의 신뢰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 시민단체의 이름을 빌린 정치적 집회, 반복되는 네거티브 공세는 결국 정치에 대한 불신을 키울 뿐이다.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정치적 선동이 아니라 책임 있는 행동이다.
약속은 지켜져야 하고, 비판은 공정해야 하며, 선거는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구례의 미래를 결정할 이번 선거가 정치적 공방의 장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한 선택의 장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권 스스로의 성찰이 필요하다.
“지금 구례 정치에 필요한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라 더 큰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