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아이가 있을까? 하지만 어떤 아이들은 배우려 할 때마다 실패를 먼저 경험한다. 실패가 쌓일수록 두려움이 앞서고, 배움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
전라남도구례교육지원청(교육장 김유동) 학습종합클리닉센터의 기초학력·예술 융합 프로그램 「감각 : 이음」 교실은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했다.
「감각 : 이음」 교실은 예술을 정서 치료가 아닌 기초학력으로 이어지는 교육적 통로로 활용한다. 학습 거부감이 높은 학생도 예술을 매개로 자연스럽게 학습 동기를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림책은 언어와 정서를 연결하고, 음악은 마음을 안정시키며, 미술은 감정을 시각·촉각으로 풀어낸다. 감정 인지부터 자기효능감 회복까지 단계적으로 심화되는 이 구조는 교육·예술·심리적 관점을 통합한 것으로, 기존 학습 지원 방식과 차별화된다. 프로그램 전후 검사로 스트레스와 자아존중감 변화를 측정해 효과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담당 강사들은 그림책·음악·미술심리상담 각 분야의 전문가로,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 프로그램과 기초학력 교육 모두에 높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학습코칭·상담을 거부하던 한 학생이 「감각 : 이음」 교실에서 스스로 자리에 앉아 강사와 눈을 맞추기 시작했다. 타악기를 두드리며 어둡던 표정이 밝아졌고, 한국어가 서툰 중도입국 학생도 예술 앞에서는 거리낌 없이 참여했다. 말보다 감각이 먼저 배움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농산어촌 지역에서, 오히려 더 촘촘하고 세밀한 교육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감각 : 이음」 교실은 현재 5개교 1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개별 수업을 진행 중이다. 학생당 10회기로 구성되며, 이후 그룹 수업과 전시회로 확장해 자존감 형성과 사회성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김유동 교육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해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아이들은 배움 자체를 거부하게 된다”며 "예술은 배움을 거부한 아이들이 다시 돌아오게 하는 가장 안전한 문이다. 마음이 열리면 배움도 따라온다는 걸 매일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