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례문화원, ‘구례 義(의)정신 정립 포럼’ 개최
    • 2026년 義鄕(의향)구례 선포한다

    •  구례문화원(원장 최성현)은 지난 12월 11일 구례 지역의 義정신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구례 義정신 정립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김순호 구례군수와 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구례향교, 매천황현선생기념사업회, 석주관 7의사 후손 모임 원중회, 구례노인대학 등 지역 단체와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포럼은 임병안 구례문화원 사무국장의 추진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임 국장은 지난 8월 13일 순천만평생교육원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전남 義교육 학술대회와 10월 23일 개최된 구례 미래교육포럼에 참여해, 석주관 7의사와 구례 의승병의 정신이 매천 황현을 거쳐 호양학교, 용호정시계회, 신간회, 금란회 등 민족운동으로 계승되는 ‘구례 義정신’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례 義정신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고, 이에 구례향교와 구례향토문화연구회 등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義정신 정립의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돼 이번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럼은 김정복 구례향교 학장의 「義란 무엇인가」라는 발제문 발표와 박은주 봉성신문 기자의 토론문 발표에 이어, 문수현 구례문화원 부원장의 사회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구례문화원에서 제시하는 구례 義정신의 대표적 사례로는 1908년 설립된 사설 호양학교가 있다. 매천 황현 선생의 제안으로 지역 주민 78명이 참여해 설립된 호양학교는 민족 자강과 근대 교육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된 인물로는 1919년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주도한 박경현 선생과, 1927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주역인 왕재일 의사가 있다. 이후 신간회와 금란회 등 항일 민족운동 역시 호양학교와 연관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이 같은 義정신은 해방 이후에도 이어졌다. 1964년에는 지리산 산림의 황폐화를 막기 위해 구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국립공원 지정을 촉구했고, 그 결과 1968년 지리산국립공원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또한 2015년에는 육군 제7391부대 3대대의 명칭을 ‘칠의대대’로 변경했는데, 이는 ‘석주관 7의사’의 이름에서 온 것으로 구례의 호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2017년에는 지역 주민들의 성금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포럼에 참석한 구례읍 거주 한○○ 씨(76)는 “구례에서 처음으로 義정신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자리라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산면에 거주하는 김○○ 씨(67)는 “현재 화엄사 각황전이 보존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부의 소각 명령을 거부한 차일혁 경무관의 결단이 있었다”며 “화엄사에서 매년 추모제를 지내는 만큼 이러한 사례도 구례 義정신에 포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구례문화원은 2026년 2월까지 구례 義정신 정립안을 마련하고, 이후에는 학술대회 개최와 구례 義정신 관련 책자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서 ‘義鄕 구례’ 선포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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