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전희정 구례군도시재생지원센터장
구례의 5월은 화려했던 봄꽃이 지고, 산과 들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어 ‘초록초록’하다. 어쩌면 화려한 봄꽃들의 향연은 5월을 맞이하는 리허설이었는지 모른다. 구례는 지리산이 둘러싼 분지 형태의 지역이다. 지리산 자락을 따라 둘레길을 만들었고, 섬진강 줄기를 이어 누구나 걷기 좋은 지역이다.
구례 5월 시작은 사성암에서 출발한다. 사성암은 구례읍에서 약 2㎞ 남쪽인 죽마리 오산 꼭대기에 위치 해있다. 성왕 22년 (544)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하였다 전해지고 있으며,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 의상대사 4명의 고승이 수도하였다고 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절벽을 사이에 붉은 기둥으로 아슬한 모습을 보려면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것보다, 걸어 올라가는 수고스러움을 만끽하라 권한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은빛 섬진강은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고, 구례 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선물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자전거길로 이어지는 사성암 권역은 누구나 부담스럽지 않게 걸을 수 있다. 최근, 레일 바이크가 있어 섬진강을 가로지르며 감상할 수 있는 귀한 경험하게 된다. 구례는 길과 길이 연결되면서 천천히 걷기 좋은 곳이다. 구례 어디를 가도 걸음의 미학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최근 도시재생사업으로 거점시설들이 생성된 읍내는 걷고, 먹고, 즐기는 공간으로 조성되어 있으니 꼭 들러 구례를 경험하길 바란다.
읍내는 물론 시골 풍경 가득한 면 단위는 구례 걷는 거리의 정점이다. 특히 철쭉 동산과 야생화 테마랜드는 자연을 테마로 조성된 지리산 정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길은 한국의 알프스! ‘SIOW 구례’라 불리어도 그리 어색하지 않다. 또한, 지리산 호수공원의 둘레길은 걷는 이에게는 필수 코스이다.
구례 생태숲을 지나 야생화 테마랜드, 지리산 호수공원, 연꽃 단지를 지나면 지리산치즈랜드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랜드는 치즈를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수업이 있다. 또한, 치즈랜드의 하이라이트는 수선화 꽃이다. 초록과 더불어 구만리 저수지의 아름다움에 시너지를 준다. 구례 지명 중 가장 넓다는 구만리 저수지는 여름이면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의 성지가 된다. 저수지 주변은 걸을 수 있는 공간이 구성되어 있어 안전하게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둘레길 사이에 당동마을이 있다. 그곳은 예술인 마을로 30가구가 개성 있는 주택으로 구성되어 구례의 비버리힐즈를 연상케 한다. 자연과 함께 예술인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모습이다.
그 길은 산동면으로 이어져 산수유 마을과 지리산 둘레길을 감상하며 걷기에 참 좋은 길이다. 어느 스님이 말했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인다.”라고. 걸어야 보인다. 멈추어야 느낀다. 그래야 나도 보고 타인도 볼 수 있다.
빠른 것, 편한 것만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힐링 코스, 비타민과 같은 걷기에 좋은 도시 구례에서 자유로운 사유의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